[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고 학교급식도 재개되면서 육류와 채소 등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 와중에 나홀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과일값 마저 최근 오름세가 포착되고 있다. 봄 냉해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탓이다. 이처럼 식료품 전반에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25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2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후지) 10㎏은 평균 4만7394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 평균가(3만5881원)대비 32.1%, 전년 동월 평균가(3만4426원) 대비 71.0% 각각 상승한 것이다.
사과는 개화기 전후 저온 피해로 인해 생육이 좋지 못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도매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착과수(열매의 수)는 이상저온 영향으로 전년보다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4월 냉해 피해를 입었던 포도와 복숭아 등 여름과일도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포도는 델라웨어(이하 상품 기준) 2㎏ 도매가격은 1만7429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상승했고, 거봉 2㎏ 도매가는 2만3624원으로 37.1% 올랐다.
천도복숭아 5㎏ 도매가는 2만5066원으로 전년에 비해 51.1%나 가격이 뛰었다. 복숭아 역시 개화기에 저온현상으로 생육이 부진함에 따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 여름과일인 수박도 전년대비 다소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수박 10㎏ 도매가격은 1만7775원으로 22.0% 오름세를 나타냈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이들 여름 과일을 중심으로 과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이 오면 생육 부진과 침수 피해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
올 추석에 제수용 과일 가격이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과 뿐 아니라 배 생육 상황도 좋지 못했던 탓이다. 기상 여건이 좋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저온 현상으로 인해 배 역시 개화 및 결실이 불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 말~4월 초 급등한 고깃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4일 한우 1등급 등심 ㎏당 소비자가격은 10만39원으로, 전년에 비해 26.1%가 올랐다. 전월보다도 7.4% 더 올랐다. 삼겹살 ㎏당 가격은 2만2849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에 비해선 15.8% 오른 수준이다.
양념채소류를 중심으로 채소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요품목 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조사 대상 23개 품목 중 12개 품목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올랐다(보합 8개, 하락 3개). 양파(22%), 대파(36%), 감자(12%), 애호박(28%)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ham@heraldcorp.com
June 25, 2020 at 12:0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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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과일의 배신…사과, 포도,수박값 줄줄이 ↑ | - 헤럴드경제 미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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