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업 연구의 주된 대상은 소비자의 기호 변화와 지구온난화 등 급변하는 자연 환경에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형질을 지닌 가축과 농작물 개발이다. 농작물이 지닌 성분 중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조선비즈는 과학과 궤를 같이 하며 발전한, 인간의 풍요로운 삶에 없어서는 안될 농업의 현 주소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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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자리에서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일을 사면 버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돈을 아낄 수 있다. 생산자도 이득이다. 가족 구성원이 줄면서 과일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지만 중소 과일은 이런 문제가 없어 과일 소비가 상대적으로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형마트는 수박처럼 크기가 큰 과일을 조각으로 나눠 팔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눈에 띄는 것은 품종 개량을 통해 생산된 기존보다 작은 ‘미니’ 과일이다. 이미 다양한 미니과일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박의 경우 까망애플수박, 블랙망고 수박, 속노란수박과 속빨간수박 등 5KG 미만인 미니수박이 소비자에게 친숙하다. ‘로즈바나나’는 앙증맞지만 당도는 일반 바나나보다 1.5배쯤 높아 인기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작은 과일의 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개발된 품종들이다. 일본에서 개발된 미니 사과 ‘알프스오토메’가 대표적이다. 종묘를 수입하다보니 적지 않은 돈이 로열티 명목으로 해외에 빠져 나간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소비 변화에 착안해 유전공학을 이용한 다양한 중소 과일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중소 과일은 사과다. 이미 황옥, 피크닉, 루비에스 등 크기는 기존 작물보다 작지만 당도가 높은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크기가 작아 초등학교나 유치원 급식용으로 인기다. 물론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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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사과 황옥은 익는 시기·크기·맛이 홍옥과 비슷하지만 노란색 껍질 덕분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게는 180∼200g으로 크지 않다. 당도(16.5브릭스)와 산도(0.6%)가 높아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단맛과 신맛이 조화로워 주스로 가공해도 좋다. 재배도 쉽다. 나무 세력이 강해 열매가 많이 달려도 해거리가 없다. 노란색 품종이라 빨간색을 내기 위해 잎을 따거나 과일 돌리기 같은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황옥은 현재 경북 김천 전문생산단지에서 재배 중이다.
무게가 300~400g으로 한여름에 먹을 수 있는 배 ‘한아름’은 9월~10월에 유통되는 보통 배보다 수확이 한 달이나 빠르다. 가을배 못지 않은 아삭한 육질과 시원하게 번져 나오는 달콤한 과즙, 싱그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과즙이 풍부해 갈증해소에 좋다.
국내 농작물 품종연구의 산실로 평가받는 농진청의 중소 과일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미니 복숭아, 미니 토마토 등을 국내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맛은 우수하면서 크기가 작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해외에도 적극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은 "이미 국내에서 개발된 중소 과일 품종은 품질이 검증됐고, 종묘업체에도 기술이 이전돼 묘목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며 "국내 개발 신품종은 주산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되고 있어 농가에선 기술센터 담당자의 의견을 듣고 품종을 선택하면 좋다"고 말했다.
July 03, 2020 at 06: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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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과학] ①달고 작은 과일이 대세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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