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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담 경계에 떨어진 저 과일은 누구 것인가…이재훈 '낙과침입'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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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낙과침입’(사진=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철심이 삐죽 박힌 걸 보니 어느 집 담벼락인 건 분명한데, 경계가 모호하다. 그 틈새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가 우후죽순. 특이한 건 이 집 과일인지 저 집 과일인지가 헷갈리는, 무성한 잎들 사이 매달렸던 튼실한 열매가 뚝뚝 ‘떨어지는 중’이란 건데.

그림의 정체성이 몹시 궁금해지는 이 작업은 작가 이재훈(42)의 ‘특별한’ 한국화다. 작가는 전통의 기법과 소재를 기꺼이 깨버린다. 구상과 추상이 혼재하는 건 기본, 근대거리로 나가기도 하고 동물세계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번엔 현대의 일상인가 보다. 동네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혹은 현상을 묘사한 건데. ‘낙과침입’(落果侵入·2020)이 그중 한 점. 말 그대로 옆집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 내 집 마당에 뚝 떨어진다는 뜻이다. 열매가 떨어지는 찰나를 잡아낸 스프링까지 동원했다. ‘벽화기법’도 주목할 부분. 장지에 석회를 얇게 바르고 먹과 목탄가루 등을 올려 은은하게 배이게 한 작가만의 ‘배채법’이다. 덕분에 자신의 주제를 잊은 장지는 거친 질감을 얻었고, 한국화는 새 옷을 입었다.

30일까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서 여는 개인전 ‘이상한 정원 희한한 동네’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석회·먹·목탄·목탄가루·아교·수간채색. 140×195㎝. 작가 소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




August 22, 2020 at 02: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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