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이상 이어진 긴 장마에 잇따른 태풍으로 경남지역 과일 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상품성 있는 과일을 시장에 내기조차 힘들 정도로 최악의 수확철을 맞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함양의 사과밭입니다.
나무에서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있는 사과가 나뭇가지에 달린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나마 낙과 피해를 피한 사과도 상품성을 잃어 시장에 내다팔기 어렵습니다.
50일 이상 이어진 고온다습한 장마에다 연이은 태풍까지 겹쳐 심한 탄저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대준/피해 농민 : "장마가 길게 두 달이 되고 즉시에 병충해 방제도 하지 못하고 일조량도 적어서 병충해가 많습니다."]
밀양 얼음골의 한 사과농원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강풍이 골짜기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만 제곱미터 가량의 사과나무가 철제 지지대와 함께 드러누웠습니다.
강풍 피해를 입어 7천여 만 원어치의 사과가 수확도 못 하고 폐기 처분될 처지입니다.
[김선암/ 피해 농민 : "태풍 '마이삭'에 '하이선'까지 (오면서) 땅이 물러져서 이렇게 단단하게 (지지대를) 세웠는데도 다 넘어갔습니다."]
낙과 피해도 피해지만 이렇게 쓰러진 사과나무는 서서히 말라죽기 때문에 앞으로 3년 이상 농사를 포기해야 합니다.
경남에서 태풍 '하이선'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과일 재배 면적은 사과 400㏊, 배 45㏊, 참다래 20㏊, 모두 465㏊!
앞서 북상한 태풍 '마이삭' 피해 면적까지 모두 합하면 759㏊에 이릅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과일 출하의 최대 성수기를 맞고도 피해를 입은 과일 재배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김대현
September 08, 2020 at 08: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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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두고 시름…최악의 과일 농사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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