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샤인머스켓 띄우자"... 유통업계 이색 과일 수급 경쟁
복숭아는 여름이 제철이다? 추워져야 먹을 수 있는 복숭아가 있다. 바로 '설아 복숭아'다.
지난 26일.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올해 처음 수확한 설아 복숭아를 내놨다. 일반 복숭아는 수확시기가 7~8월이지만, 설아는 10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가 수확철이다. '첫눈이 오는 시기에 먹는다'는 의미로 이름에 설(雪) 자가 붙었다.

겨울에 먹는 복숭아의 맛은 어떨까? 백도와 같은 아삭한 식감에, 당도는 '망고맛 포도'라 불리는 샤인머스캣의 평균 당도인 18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를 넘는 20브릭스 수준. 평균 당도가 12~15브릭스인 일반 복숭아보다도 훨씬 달다. 유서희 SSG닷컴 N신선식품팀 바이어는 "설탕 바른 복숭아 맛"이라며 "작년 초 설아를 맛보고 샤인머스캣을 처음 먹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생산량이 얼마가 됐건 무조건 매입하기로 농가와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SSG닷컴은 올해 설아 1만팩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2개에 1만9800원으로, 한여름 백도 한 개 가격이 2000원대인 걸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신품종을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하고, 내년에는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샤인머스캣·대추토마토... 달고 예쁜 이색 과일 인기
이색 과일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샤인머스캣이 대표적으로, 큼직한 과실에 망고 맛이 나는 포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올해(1~10월) 샤인머스캣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10월에만 매출이 44%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7~9월 사이 매출이 130%가량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포도 매출(1~9월)이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이색 과일은 가격이 비싸 프리미엄 과일로 분류된다. 불황기에도 이색 과일이 호응을 얻는 이유는 과일 소비 연령층이 낮아지고 맛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과일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인증 문화 확산도 이색 과일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유통업계는 농가와 협력해 다양한 이색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까진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압도적이지만, '제 2의 샤인머스켓'을 발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단단하고 쉽게 무르지 않는 대추방울토마토, 가지처럼 길쭉한 모양의 블랙사파이어 포도, 천도복숭아 모양이지만 백도복숭아 맛을 내는 신비복숭아 등이 올해 인기를 끈 이색 과일이다.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추석 선물세트로 두 송이 13만원하는 유호포도 100세트를 선보여 조기 완판했다.
October 31,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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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올 때 먹는 '설아 복숭아'를 아시나요? 이색 과일 인기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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