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밥상-여름 식품 백서] ‘여름 한정’ 과일·채소
‘철없는’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철을 놓치면 먹기 어려운 ‘여름 한정’ 과일·채소들이 있다. 여름에만 나는 건 아니지만 여름에 가장 싸고 맛있어지는 것들, 여름이 지나가면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한정판’ 먹거리가 유독 여름에 많은 것은 다른 계절에 나는 먹거리에 비해 저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여름 것들답게 산뜻하고 상큼하고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남은 여름은 한달여. 한달이나 된다고? 한달밖에 안된다. 길 것 같지만 ‘아차’ 하는 순간 지나가버릴 여름. 이 기간을 놓치면 내년까지 꼬박 일년을 기다려야 하니 여름 먹거리 장만하러 서둘러 나서보자.
[수박] 망고·애플처럼…수박의 변신
요즘은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먹거리지만 특별한 수박을 맛보려면 여름을 놓치면 안된다. 사과처럼 깎아 먹는 애플수박, 속이 노란 망고수박, 껍질이 까만 흑수박 등이 그 주인공이다. 대개 수박 수요가 늘어나는 6월경부터 출하가 시작돼 말복 전후로 끝난다. 다 같은 수박일 뿐이라고? 눈으로도 먹는 법이다.
[복숭아] 품종별로 가지각색… ‘그레이트’ ‘미백’ 추천
뭐니 뭐니해도 여름 대표 과일은 복숭아다. 최근엔 시설재배가 늘어나면서 출하시기도 초여름으로 앞당겨졌지만 본격적인 복숭아 시즌은 지금이다. 유독 종류가 많은 데다 품종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인 복숭아는 품종별 수확시기가 보름 안팎에 불과해서 ‘아차’ 하는 순간 때를 놓치기 쉽다. 7월말 출하되는 <그레이트>는 백도와 황도의 중간 정도 식감을 가지고 있고, 8월초에 나오는 <미백>은 말랑하고 과즙도 많은 대표 백도 품종이다. 8월 하순이면 인기 많은 황도 <천중도>가 나온다.
[자두] 당도 높고 큼직한 ‘포모사’ 속살 빨간 ‘수박자두’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새콤달콤한 여름 과일이다. 6월부터 출하되던 <대석조생>은 이즈음이면 끝물이고 <포모사>가 뒤를 잇는다. 8월까지 나오는 <포모사>는 껍질에 노란빛이 돈다. 다른 품종에 비해 크기가 크고 단맛이 강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품종이다. 껍질은 초록색인데 속살은 빨간색인 <수박자두>도 있다. 껍질은 시고 과육은 달아서 신맛이 싫은 사람은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
[복분자] 갓 수확한 복분자 본연의 맛 즐기자
요강을 엎는다는 복분자도 지금이 제철이다. 쉬 상하기 때문에 생과로는 잘 유통되지 않고 대개 급랭해서 판매한다. 생과를 맛보려면 수확기인 이맘때를 노려야 하는 이유다. 직거래를 하는 재배농가 중에 당일 수확한 복분자를 얼리지 않고 생과로 보내주는 곳이 있다. 토종 복분자는 수확이 끝났고 지금은 알이 굵은 개량종이 나온다.
[블루베리] 과즙 풍부…생과의 매력
갓 딴 생블루베리를 맛보고 싶다면 지금이다. 냉동이긴 하지만 블루베리는 사계절 내내 사 먹을 수 있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부드럽게 씹히는 과육 속에 달콤하고 새콤한 과즙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생블루베리의 맛은 냉동 블루베리만 먹어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눈 건강에 좋기로도 유명하니 여름 햇빛에 시달린 눈을 위해서라도 올해는 생블루베리 꼭 한번 먹어보자.
[옥수수] 달달한 초당옥수수 삶지 않고 먹어도 별미
‘여름의 맛’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다. 9월까지 수확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물량이 쏟아지는 시기는 역시 지금부터 8월까지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인기를 끄는 초당옥수수는 8월이면 거의 출하가 끝난다. 초당옥수수는 삶지 않고 생으로 먹는 옥수수다. 당도가 어지간한 과일보다 높은 16브릭스(brix) 정도인 데다 식감도 아삭해서 마치 과일을 먹는 것 같다. 굽거나 쪄서 먹어도 별미다.
[살구] 보기만 해도 산뜻…식감은 말랑말랑
수확하고 나면 달콤한 맛과 새콤한 향이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그동안 산지가 아닌 곳에서는 제대로 된 살구 맛을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유통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냉장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소비지에서도 새콤달콤한 살구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가르면 깔끔하게 반으로 쪼개지니 먹기도 편하다. 과즙이 많지 않은 대신 말랑말랑하고 폭신한 과육 씹는 재미가 색다르다.
[여름 사과]초록빛 ‘썸머킹’ 새콤달콤 아삭아삭
풋풋한 맛이 일품인 초록색 여름 사과도 이 계절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 예전에는 <쓰가루> 풋것을 따서 출하했는데 최근에는 풋사과용으로 개발된 <썸머킹>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새콤달콤하고 아삭아삭해서 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돌리기 딱 좋다. 이제 막 출하가 시작됐으니 동네 마트나 재래시장에 가면 눈 씻고 찾아보자.
[멜론] 고품질 멜론, 저렴하게 만나요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름이 가장 먹기 좋은 계절이다. 시설재배가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생육온도가 높은 품목이어서 여름에 출하되는 것들이 당도도 높고 품질도 고른 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하량이 많아서 다른 계절에 비해 가격도 싸다. 평소 비싸서 쉽게 사지 못했다면 이번 여름을 노려보자.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
July 19,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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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들었네, '여름 한정' 과일·채소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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