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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과일’ 롯데는 ‘과자’···대기업도 소매 걷은 구독경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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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이 제공하는 과일 구독 서비스. 월 18만원으로 매주 3~5종의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이 제공하는 과일 구독 서비스. 월 18만원으로 매주 3~5종의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중국 황제도 반한 ‘하미 멜론’ 드셔보세요.”
 

언택트시대 구독형 신 유통 확산
롯데, 과자·아이스크림 매달 배달
신세계는 제철과일 서비스 호평
이마트선 커피·얼음컵 정기권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주 고급 제철 과일 3~5종을 골라 집으로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한달 구독료가 18만원 이상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회원 85%가 구독을 연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을 제공받는 ‘구독 경제’에 유통·식품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성비(가격대비성능)와 언택트(비대면)를 키워드로 내세운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비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빵·커피·아이스크림·햄버거에서부터 편의점 얼음 컵까지 다양한 상품에 구독모델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제과, 과자 구독 성공에 아이스크림까지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식품 구독경제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정기배송이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지난달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200명 완판했다. 월간 과자는 네이버스토어에서 주문 가능하며, 월 9900원으로 3개월 이용료(2만9700원)를 선결제하는 방식이다. 배송비를 고려해도 마트에서 살 때보다 20% 저렴하다. 과자 종류는 미리 알 수 없다. 이용자가 ‘선물 받는 기분’을 느끼도록 무작위로 보내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가 인기를 끌자 지난 15일 아이스크림을 월말마다 보내주는 ‘월간 나뚜루’도 선보였다. 월간 과자 구독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런칭을 통해 온라인 사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은 ‘다다일상’을 통해 매달 차와 함께 다구를 보내준다. 현대그린푸드의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은 저당식·다이어트식 등을 이틀에 한 번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주류업체 배상면주가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1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 얼음컵도 정기 구독으로 반값 할인   

롯데제과는 지난달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가 완판되자 최근 '월간 나뚜루'까지 선보였다. 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지난달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가 완판되자 최근 '월간 나뚜루'까지 선보였다. 사진 롯데제과

식품 구독경제를 다르게 해석한 모델도 있다. 바로 정기권 구매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편의점 업계 최초로 ‘얼음 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했다.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프레스 얼음 컵’ 14일권을 사면 하루에 한 번 180g짜리 얼음 컵을 정가(600원)의 반값에 살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실 얼음 컵을 할인 판매하면 손해지만, 방문한 고객이 탄산음료, 캔맥주, 생수 등 다른 상품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독 서비스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이마트24를 매일 방문하게 하는 일종의 미끼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정기권 모델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커피 구독권’이 있다. 월 4000원만 내면 하루 한 잔 마실 수 있는 커피 교환권 31장과 스콘 교환권 2장이 제공된다. 한 달에 두 번만 사용해도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에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피자 구독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피자 두 판 가격인 2만5000원을 월 이용료로 내면 매주 피자를 1판씩 살 수 있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638조원 전망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커피에 이어 피자 정기 구독권을 서비스 중이다. 한달에 2판 가격으로 4~5판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커피에 이어 피자 정기 구독권을 서비스 중이다. 한달에 2판 가격으로 4~5판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이마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빵집 체인 뚜레쥬르는 최근 직영점 9곳에서 식빵, 커피, 모닝 세트(커피와 샌드위치) 등 세 가지 메뉴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 다른 외식 브랜드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점 베이커리 ‘메나쥬리’ 매장에서 월 5만 원에 매일 한 번씩 4000∼5000원대 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버거킹은 지난 5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초로 햄버거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5000원 미만의 구독료를 내면 주 1회 ‘킹 치킨 버거’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 4개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구독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 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59조원)였던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506조원)까지 커졌다. 2020년에는 5300억 달러(약 6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구독 서비스 이후 제2의 붐  

다만, 전문가들은 구독 경제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자칫 비용만 늘어나 되레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SK플래닛은 2016년 의류 구독 서비스인 ‘프로젝트 앤’을 선보였다가 수익성을 이유로 1년 반 만에 철수했다. 2012년 화장품 구독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스타트업 미미박스도 구독 사업을 접은 지 오래다.
 
송용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화장품 정기배송 이후로 주춤했던 구독 경제는 올해 두 번째 라운드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지나친 할인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주의하면서 구독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July 17,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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