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애호박·배추·양배추·시금치·가지·당근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소비되는 채소·과일가격이 크게 올랐다. 긴 장마와 폭우 때문에 생육상태가 좋지 않거나 죽는 채소와 떨어진 과일(낙과)이 많아지고, 원활한 출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호우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총 2만6640ha에 달한다. 이 중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2만5905ha, 낙과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83ha다. 유실 또는 매몰 피해를 입은 농경지도 652ha나 된다.
10일 aT식품기업지원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배추(10㎏·도매인 경매 기준) 가격은 1만5440원으로 전일보다 1만2600원보다 22% 이상 올랐다. 이는 전월 대비 77.4%, 전년 같은 시점보다 80.0% 높다. 무(20㎏)와 대파(1㎏)는 각각 3142원과 1만5600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보다 각각 84.4%, 47.1% 비싸다.
여름철 소비가 많은 상추 값도 폭등했다. 청상추(4kg)는 지난달 7일 2만8916원에서 5만9940원으로, 적상추는 2만9408원에서 5만6540원으로 치솟았다. 시금치 가격은 같은 기간 2만1872원에서 4만2900원으로 2만원쯤 상승했다.
과일류 중에선 사과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사과(후지·10㎏) 가격은 7만4560원으로 지난달 6만3724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이는 전년 3만5480원보다 110.1%가 비싸 가격이다.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는 특등품 상품이 귀해지면서 10kg 상자의 도매가격이 4만2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10일 도매가격 2만5000원보다 68% 비싸다. 자두 역시 품종별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채소·과일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침수 피해를 입은 채소는 뽑아내고 다시 키워야 한다. 채소류는 사실상 습지 식물인 벼와 달리 침수 피해를 입으면 물에 잠긴 뿌리가 썩거나 잎이 녹아내 려 실패한 작물을 제거하고 다시 씨앗을 뿌리고 키워 수확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낙과 피해를 입은 과일도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이승환 농협경제지주 신선채소 팀장은 "일반적으로 장마 뒤 여름철 고온기에는 가격이 상승하는 데다가 비 피해가 큰 지역의 경우 밭을 갈아 엎은 지역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August 10, 2020 at 11:4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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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밥상 물가… 긴 장마·폭우로 채소값 급등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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